변방에서 중심으로 - 인터뷰 중에서 :: 2004/06/07 10:51

송능한 (영화감독) “그날 카메오로 정성일 부장하고 김홍준 선배가 출연했어요. 우리 옛날 서울영화집단 시절에 정성일 씨도 수시로 와서 술도 먹고 얘기도 나누고 토론도 하고 그랬었는데, 내가 정성일 씨한테 “책을 끼고 있다고 다 영화하는 건 아니지”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랬더니 정성일씨는 “카메라 든다고 다 감독하는 건 아니지”라고 외치고 나갔대요. 눈길을 걸어서 흠.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뒤에 카메오로 등장했고 나는 레디고를 외치고. 굉장히 감회가 새로웠던 거예요. 나는 약속을 지켰다는 거지. 15년만에 늙었지만 하여튼 레디고를 하는 순간 역으로 그럼 나는 영화를 하고 있는가 라는 자문을 하게 됐다고.” 정성일(영화평론가) “옛날 친구니깐요. 송능한 감독도 굉장히 영화감독을 하고 싶었던 사람이지만은 사실 시나리오 작가, 극장 기획실장, 뭐 그 다음에 방송 작가, 여러 가지 일을 다 하면서 저는 영화감독 못할 줄 알았어요. 어 하지만 결국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영화감독을 해낸 이 옛날 영화 친구에게 작은 축하라도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송능한 감독이 제안했을 때 정말 기쁘게 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축하의 방법이예요.” 김윤태(영화감독) “나는 기지촌 소도시에서 살았는데 집이 구멍가게를 하고 있어서 영화 포스터를 붙이러 온다구, 극장에서. 그럼 티켓을 주고 가요. 그걸로 가는 거야. 용가리 뭐 이런 것들 보고, 닥터 지바고라든지 미워도 다시 한 번 이런 것들이 기억이 나요. 영화뿐 아니라 극장 안의 풍경들. 오징어, 땅콩, 그 물건 팔러 다니는 사람들 있잖아. 극장 안에 꽉 차는 비린 오징어 냄새. 내가 영화를 하겠다는 생각은 그때 했을 리가 만무하지. 다만 극장가는 것을 좋아 했을 뿐이고. 그땐 아이들이 전부 다 그랬듯이. 근데 내가 이렇게 한참 얘기해도 되니?(뒷목 긁고 눈 비비고) 뭐 그런 세계를 동경했던 거지. 김종삼의 시에 나오는 그, 먼데서 아이에게 온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두밀리 아저씨 “그래 만약에 내가 진짜 돈 좀 벌어 가지고, 내가 서울영상들 진짜 어언 벌써, 4년이란 세월은 진짜, 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4년이면 진짜 그 친밀해져 가지고 우리 가족 같애 가지고, 만약에 진짜 여기 언니들 있지만 나중에 그 밑에 그냥 전부 다 후배들 그 서울영상에 계속 있고 그러면은 진짜 서울영상에다 기부를 하고 싶어, 진짜 막 팍팍 밀어주께."
<변방에서 중심으로> 소책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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