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태양을 쏘다 - 대만 자유시보 기사 :: 2004/06/07 15:04

자유시보(1999.11.22)기사
抗美救韓. 電影英雄譜
(영화영웅의 노래, 미국에 맞서 한국을 구하다)
글쓴이 페기차오(평론가,제작자)
한국인의 민족성은 확실히 중국인보다 강하다. 2차 대전 이후 중국인은 관대한 용서라는 정책을 표방하며 전쟁포로를 일본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한국인은 전쟁포로를 붙잡아 현장에서 총살해 버렸다. 이렇게 강렬한 그들의 국민성은 자국문화를 지지하고 보호하려는 단결된 태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절대로 외국영화가 마음대로 침략하도록 용납하지 않겠다는 한국의 역사적인 문화전쟁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1988년, 한국영화는 아직 외국영화의 자유로운 수입을 금하는 외국영화 배급허가제도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올해에는 35-40%로 뛰어오를 것으로 그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런 기쁨의 순간에 미국은 아시아에 불어닥친 금융위기를 틈타 IMF구제금융의 경제보호를 빌미로 더욱더 많은 문화수입을 강요하고 나섰다. 미국이 운용하는 WTO와 GATT의 위세는 유럽에서도 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보호장벽을 기세좋게 부숴버렸다. 아시아에서 역시 중국을 제외하고는 모든 나라들이 예외없이 그 힘에 굴복해야 했다. 한국에서 첫번째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은 스크린쿼터 규정이었고 정부는 스크린쿼터 규정을 철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창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던 한국의 영화계는 두번째 겨울을 맞게 된다. 하지만 한국의 영화감독들은 굴복하지 않았다. 1998년 7월에서 1999년 7월까지 그들은 각자의 이해와 주장을 버리고 단결하여 한 목소리로 정치적이며 경제적인 보호투쟁에 나섰다. 그들은 거리로 나서서 시위를 벌이고, 정부와 담판을 하고, 급기야는 126명의 감독들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어깨를 걸고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부르고 단식을 했다. 이 모든 과정이 조재홍 감독에 의해 기록되었다. 이 영화의 중국어 제목은 <抗美救韓. 電影英雄譜(영화영웅의 노래, 미국에 맞서 한국을 구하다)>이지만 영문 제목은 이다. 이 제목은 한국의 전설에서 기인한다. 6세기 신라시대, 갑자기 하늘에 두개의 태양이 나타났다. 백성들은 불에 타 죽을 위기에 처했고 세상엔 슬픔의 노래가 끊이지 않았다. 이때 승려 시인 한사람이 시가 한수를 지어 사람들에게 가르쳐 부르게 하자 갑자기 태양하나가 사라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조재홍 감독은 “이것은 예술가가 예술을 통해 외국의 위협이나 침략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시가로 태양을 쏘아 떨어뜨린”것을 한국감독들의 단결을 의미하는 중요한 상징으로 삼았다. 조재홍 감독은 이전에도 대만을 방문해서 대만영화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바 있는, 대만을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계의 저명인사이자 부산영화제를 주관하고 있는 김동호 선생과 교수인 김홍준 선생 역시 전 세계에서의 첫상영을 대만에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들은 이 영화의 내용이 비단 한국의 경우일 수만은 없으며, 이는 세계적인 문제로서 강대국의 패권이 어떤 식으로 약소국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문화적인 주제이므로 이 영화가 세계 구석구석에 퍼져 세계적인 단결을 이루어내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국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국적에 관계없이 이 영화를 보며 가슴이 아픈 눈물을 흘릴 것이다. 한국에서 온 몇몇 인사의 말을 들어보니 이들은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매번 흐르는 눈물을 자제할 수 없다고 한다. 이것은 영원히 멈출 수 없는 전쟁이므로 조재홍 감독은 이 저항의 움직임을 매년 다큐멘터리로 기록할 계획이며 대만인의 연대와 지지를 희망했다. 때문에 그는 모든 방명록에 라고 서명했다.
Trackback Address :: http://www.lookdocu.com/trackback/30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