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보다, 영화 보는 수요일] 내가 처한 연극 Ver. 2.0 :: 2015/12/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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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는 수요일 : 보다]

2016년 상영 이어갑니다.



  내가 처한 연극 Ver. 2.0 
- 감독 : 김성균
- 상영시간 : 68분


- 관람료 : 5,000원
- 일시 : 2016.01.06 (수) 20:00
- 장소 : 북앤카페 쿠아레 (역촌역 1번출구)



* 아래 정보들은 "인천인권영화제"에서 담아왔습니다.




시놉시스 :


복직투쟁 7년째, 밴드를 만들어 공연을 하는 ‘낯선 투쟁’을 하던 콜텍 노동자들이 새로운 투쟁을 시작하게 되었다.

연극이라는 또 다른 ‘낯선 투쟁’을 하게 된 그들이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무대 이야기. 그리고 지금.



작품해설 :


콜트콜텍은 전 세계 기타의 30%를 만드는 회사이다.

매년 수십억의 흑자를 내던 회사의 노동자들이 2007년 4월 모두 정리해고되었다.

공장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은 투쟁을 시작한다.

해외원정투쟁, 본사 점거, 송전탑 고공 농성 등 노동자들은 다양한 투쟁을 통해 정리해고의 문제를 알려낸다.

2012년 여름, ‘콜밴’이라는 기타노동자 밴드를 결성하여 전과는 다른 새로운 투쟁을 하게 된 콜트콜텍 기타노동자들.
2013년 여름, 그들에게 새로운 투쟁이 제안되었다.

혜화동 1번지 소극장에서 ‘구일만 햄릿’이라는 연극 무대에 올라가게 된 기타노동자들.

영화는 과거 공장의 모습과 지난 투쟁 과정의 모습들에서부터 콜텍 기타노동자들이 연극무대에 오르는 과정과 공연 모습,

그리고 현재 싸우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노동, 연극의 경계를 오가는 과정에서 비치는 노동자들의 삶.

영화는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노동과 문화예술, 정의 등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많은 것들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_글 두인(인천인권영화제 소금활동가)



인권해설 :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노동조합을 혐오하고, 더 많은 이윤과 착취를 위해 일방적으로 공장 문을 닫고 하루아침에 해고해버린 ㈜콜트악기와 ㈜콜텍에 맞서 싸워온 지 2,842일째. 정의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다가 다시 쌓아올리고, 공장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의지와 투쟁을 이어가기 만만치 않은 현실이 서로 교차해온 시간들. 그 시간들을 버텨온 콜트콜텍 기타노동자들의 모습은 어떨까.

연극 <구일만 햄릿>과 그 연극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화 <내가 처한 연극 Ver. 2.0>를 통해서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은 그들만의 모습이 아니라 이 세계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와 또 다른 장기투쟁노동자들의 모습과 겹친다.

 

문 닫은 콜트공장을 ‘콜트콜텍 기타노동자의 집’으로 탈바꿈시키고 투쟁과 연대의 공간으로 채워가던 기타노동자들은 ‘콜트콜텍 기타노동자의 집’ 무너지자 2013년부터 천막을 세운다.

이 천막농성장은 집인 듯 투쟁거점인 듯한 공간이고, 일상인 듯 투쟁인 듯한 시간들은 차곡차곡 쌓인다.

연극인 듯 자신의 투쟁인듯한 <구일만 햄릿>의 연습은 그곳, 그 시간에서 이어진다.

투쟁을 알릴 기회라는 생각에 덜컥 연극제안을 수락했지만, 연극은 갈수록 어렵다.

대사를 외우는 것만으로 버거운데 상대와 호흡을 맞추고 감정을 교류해야만 한다.

규정된 남성성에 맞춰 살아온 4, 50대 남성에게, 화장실 한번 가는 것도 눈치를 보며 인내의 노동을 해야 했던 노동자에게, 당당하게 ‘투쟁’을 외치며 나약해지지 않으려고 자신을 다짐하는 장기투쟁 노동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상대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연극은 배우들 간의 호흡을 통해 그 공간에 함께 한 모든 사람과 교감을 이루는 것으로 확장된다.

인간의 삶과 사회에 대해서 드러내며 공감하는 연극과 투쟁은 닮았다. 화려하게 포장된 것을 걷어내고 날 것을 들여다보게 하는 것, 기타노동자들의 투쟁을 통해서 화려한 기타의 외면과 아름다운 선율에 감춰진 노동을 들여다봤듯이. <구일만 햄릿>의 햄릿이 불의를 용서할 수 없어 왕에게 칼을 휘두르듯이 노동을 착취하는 부정의한 세계를 베기 위해 하루하루를 벼리는 장기투쟁 노동자들은 오늘도 분투하고 있다.

냉기가 온몸으로 전해지는 아스팔트 위에서, 아찔한 높이의 하늘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인간으로서의 노동자, 삶으로서의 노동에 대해 온몸으로 전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공감하고 응답해야 하는 몫이 남아있다.


콜트노동자들은 부당해고가 인정되었지만 회사는 단 하루도 복직시키지 않은 채 다시 해고했으며, 그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콜텍노동자들은 패소했고 그들은 또 다른 연극 <법 앞에서>의 막을 올렸다. 또 다른 ‘내가 처한 연극’이다.

그리고 그것은 모든 투쟁하는 노동자가 처한 연극 같은 현실이다.

해고되었지만 여전히 스스로를 ‘노동자’라 부르는 그들.

인건비라는 비용으로 계산되는, 언제든지 교체 가능한 부품으로 취급되는, 생산성이라는 효율로 판단되는 노동을 거부하는 그들이 진정한 노동자다.

법이 아닌 사회가 만드는 정의로 그들의 공장 문을 함께 열어젖힐 수 있기 희망한다.


_글 랑희(콜트콜텍기타노동자와 함께하는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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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킴이 | 2015/12/30 14: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2007년 정리해고 이후로 8년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는 김무성씨의 무성의한 막말에 항의하며 새누리당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2013년, 그들의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그들 스스로가 배우가 되어 연극을 올렸던 이야기를 기록한 영화입니다.
    심지어 그 연극이, 전문배우들도 힘들어하는 "햄릿"입니다.

    이 영화는, 해고투쟁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이야기이자,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기록한 연극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관람 포인트 1.
    - "내가 '처한' 연극"이라는 비문법적인 제목이 독특하죠? 흔히 XX가 처한 상황 혹은 현실이라고 하잖아요? 왜 이런 제목을 붙이게 되었는지 눈여겨 보시면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들 겁니다.

    관람 포인트 2.
    - 창작자는 변덕스런 욕심쟁이여서 한번 한 이야기를 다시 하기보다는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유독 한 이야기만을 반복해서 하는 창작자들이 있습니다. 쟁이보다는 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사람들입니다. 이 영화의 연출자 김성균 감독의 필모를 보자면 이렇습니다. 2009년 "기타 이야기", 2010년 "꿈의 공장", 2013년 "내가 처한 연극", 2014년 "내가 처한 연극 ver. 2.0", 모두 장편다큐인데요, 주인공들이 모두 같습니다. 줄곧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 이후, 흔하지 않은 이 의리의 순정파 감독을 직접 만나보세요! 영화 못지 않게 감동적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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