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보다, 영화 보는 수요일] 옥천전투 :: 2016/01/2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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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상집단과 북앤카페 쿠아레가 함께 기획·진행하는
은평구 독립다큐 정기상영회 [보다, 영화 보는 수요일]
2016년 2월 상영작 소개합니다.


2월 3일, 서울시 은평구 역촌역 1번출구 앞 북앤카페 쿠아레
2001년 황철민 작, <옥천전투>



2011년 12월, 조선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매일경제 등 4개 주류신문사가 대중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온갖 특혜 속에 TV종합편성(가능)채널로 방송을 시작합니다.
TV조선·채널A·JTBC·MBN이라는 이름으로 보수성향의 주류신문사들이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콘텐츠들을 방송으로 송출해온지 올해로 5년째가 됩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모기업인 조중동 등은 높아진 종편 시청률을 자랑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2011년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결국 종편 방송이 시작되던 초기,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습니다.
기존 케이블 방송보다도 못한 제작실력에 방송사고가 속출했고, 머지 않아 종편들 모두 적자로 망할 거라고 했습니다.
저희들의 정신승리였습니다.


JTBC의 예능프로그램이 젊은층의 기호에 맞는 콘텐츠들로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면,

채널A와 TV조선은 기존 지상파가 외면하던 장·노년층의 기호에 어필하는 콘텐츠들을 만들어오며

무시못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상과 바램에 반대되는 결과들에 종편문제는 대중에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 보도를 시작으로, JTBC의 뉴스가 가장 진보적인 뉴스로 대중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한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러니입니다.)


대신 대중들은 일간베스트(일베) 등에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일베가 우리 아이들을 홀리고 있다며 겁내거나 비웃으며 요란을 떨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들 모두 비겁했던 겁니다.
덩치커진 녀석은 나 몰라라 하고 만만해 보이는 동네 양아치만 갈군 꼴입니다.

잘못된 논리와 역사 인식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비상식을 상식으로 만들고 거짓을 진실로 뒤엎어

대중을 홀려온 혹세무민의 수장들은 종편 채널들이고 그들의 모기업인 주류 신문사들입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한 기업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공직에 있다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도 안되는 막말을 하냐고, 납득이 가지 않고 기가 막힌다고 많이들 한탄하시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말 잘하고 힘 있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죠.

어버이연합, 일베, 서북청년단, 엄마부대 등등 거리에서 돈 받고 관제데모 하시는 분들 말 듣고 있으면 무섭다고요?
위에 언급한 4대천왕만 할까요.


그래서!
그리하야!!


10년도 넘은 롱롱 타임즈 어고, 우주 멀고 먼 충북 옥천군에서 있었던

용감하고 아름다웠던 한 전투를 기록한 영상을 여러분과 함께 보고자 합니다.
최초 33인의 독립군이 들고 일어나 괴수 조선일보에 선전포고 하고 반민족 친일 조선일보 박멸에 이르렀던 전투~
이름하야, <옥천전투>!!!!!!!!
보러 오시라~!!!!!!!!!!!!!!!!


옥!천!전!투!

상!영!박!두!



시놉시스

평화롭고 한적한 농촌인 충북 옥천에서 보이지 않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거대자본과 언론권력을 가진 조선일보를 상대로 스스로를 독립장군이라 칭하는 지역주민들이 조선일보에 대한 독립을 선언하고 구독거부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친일 반민족 행위에 분노한 주민들이 모여 만든 조선일보 바로보기 모임의 주무기 인터넷 사이트 <물총닷컴> 게시판에는 실시간 전투상황이 중계되는데.... 옥천 지역의 조선일보 구독률을 절반으로 떨어뜨리고 이제는 전투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한 조선일보 바로보기 운동. 성공할 수 있었던 힘이 무엇인지를 추적한다.


기획의도

조선바보운동<조선일보 바로 보기 운동>은 안티조선을 주제로 한 언론개혁운동이지만 이 영화에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평범한 지역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조선바보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주민과의 연대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었다는 것이다. 이웃에게 조선일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절독을 권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이다. 조선바보운동을 통한 지역공동체 복원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었다.


* 영화에 대한 좀더 자세한 설명은 당시에 쓰여진 한 기사로 대신합니다.

  영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사전지식과 영화의 줄거리를 아주 소상히 전하고 있습니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 ··· 00050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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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Address :: http://www.lookdocu.com/trackback/564
  • 지킴이 | 2016/03/06 18: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희 서울영상집단과 북앤카페 쿠아레가 함께 기획 진행해온
    독립다큐 정기상영회 [보다, 영화 보는 수요일]
    지난 달 2월 3일에 있었던 <옥천전투> 상영후기 뒤늦게 전합니다.

    상영작을 선정한 서울영상집단 멤버 2명
    상영장소를 제공한 쿠아레 식구들 3분
    그리고, 자신도 오랜만에 본다며 들뜬 황철민감독
    이렇게 6명이서 옹기종기 조촐하게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역시나 좋은 영화는 세월이 지나서 봐도 좋더군요^^
    (<옥천전투>는 2001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오히려 그때에는 보이지 않던 이야기들이 지금과 맞물리며
    새롭게 보게 되는 장면 장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다큐멘터리영화는 '기록'이라는 본질 때문인지
    세월이 지날수록 오래 묵힌 장맛처럼 깊은 여운이 더해지는 듯 합니다.

    사람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숨은 맛집의 깊은 장맛,
    나눠드리고자 했는데, 결국 저희만 그 맛 봐서 죄송하고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후기를 빙자해, 이 영화 다시 한번 여러분에게 권하고자 합니다^^

    상영회 전에 홍보글에서
    보수언론의 언론독점, 독점언론의 사실 왜곡 선전선동 문제에 대해서 말씀 드렸는데요...
    그 글은 아래 링크로 대신하고, 이번에는 다른 면에서 이 영화의 매력을 전하고자 합니다.

    * <옥천전투> 상영 전 홍보글
    http://www.lookdocu.com/564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옥천전투> 영화의 첫 장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행진곡 "독립군가"가 울려퍼집니다.
    화면 아래에서 위로 사냥개(?) 한 마리가 힘차게 달려갑니다.
    화면을 가르는 그 순간적인 '역동성'이 멀어지고서야, 관객의 눈에 영상이 들어옵니다.
    하얗게 눈 쌓인 계곡에 홀로 선 중년남성이 보입니다.

    마치, 처절했던 옛 전투지를 홀로 되짚는 노장이 떠오르시죠?
    하지만, <옥천전투>는 제목부터 페이크입니다. 일종의 반어입니다.
    이 영화는 전혀 무겁지도 진지하지도 않습니다.

    첫 장면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행진곡 "독립군가"는 매우 경쾌합니다.
    50년대의 댄스곡이 떠오를 정도로, 지금 들으면 촐싹맞다는 느낌도 듭니다.
    힘차게 달리는 사냥개는 그냥 동네 백구입니다.
    주인과 산책 나와서 신나 있을 뿐입니다.
    눈 쌓인 계곡은 영화의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시골동네의 흔한 풍경이고요,
    홀로 선 남성은 동네에서 흔히 보는, 서글서글한 인상에 인덕만큼 배 나온, 흔한 중년 아저씨입니다.
    하지만 그는 영화의 주인공이자, 옥천전투를 이끈 독립군 사령관이 맞습니다.

    헷갈리시죠?

    이 영화를 재밌게 보자면,
    충청도 아재들의 허풍 섞인 농담에 우선 맘을 열고 적응을 하셔야 합니다.

    이 영화 자체가 그렇습니다.
    허허실실 아닌 척, 괜찮은 척, 별일 없는 척 하지만
    실은 뼈마디처럼 굳고 송곳처럼 날카로운 '아재 개그' 같습니다.

    영화 자체가 느슨하고 여유롭다 보니
    15년이 지나서 다시 이 영화를 제대로 보자면,
    이 영화의 배경이자 주사건인, 당시의
    '조선바보' 운동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당시 독일에서 막 영화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황철민감독의 눈에는 한국이 참 이상해 보였다고 합니다.
    상식과 비상식, 진실과 거짓이 뒤집혀 있는 나라였으니까요.
    그리고 그 뒤집힘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지금이나 그때나 언론이었습니다.
    그리고 황철민 감독은 마침 전개 되던 옥천의 조선일보 불매운동을 자신의 첫 기록 작업으로 택했습니다.
    (황철민 감독은 지금도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가리지 않고 왕성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아래 따옴표 안 정보는 <옥천전투> 관련 기사에서 발췌했습니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 ··· 00050963

    "옥천 주민 33인은 작년(2000년) 8월 15일 '조선일보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일명 조선바보, 대표 전정표)을 결성한 뒤 조선일보의 친일행각을 집중 고발하는 한편 조선일보를 구독하는 사람들을 맨투맨으로 만나서 절독을 권유하는 운동을 전개했다. 이를 위해 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 물총닷컴(mulchong.com)을 만들었고, 여기에 조선일보의 친일행각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한편 효율적인 싸움을 위해 '옥천전투일지'라는 코너를 만들었으며, 표적확인, 지원사격, 확인사살 등 자신들이 개발한 전투방식을 동원해 모든 절독운동 사례를 실명으로 공개했다."

    이후, 옥천지역의 조선일보 구독자 수는 절반으로 줄었으며, 이 운동은 전국적으로 번져갑니다.
    황철민감독의 말로는 지금도 전국에서 조선일보 구독률이 가장 낮은 지역이 옥천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다시 일부 독자들을 위해, 조선바보, 물총닷컴, 독립군, 표적확인·지원사격·확인사살 등 용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조선바보---조선일보 바로보기의 줄임말이다. 시골에선 '안티'라는 말을 잘 모른다. 그래서 '바로보기'라는 쉬운 말을 고른 것이다.

    ●물총닷컴---물리적 역량만 놓고 볼 때, 조선일보가 '미사일'이라면 이에 맞서는 옥천의 조선바보는 '물총'에 불과하다.

    그러나 조선일보라는 미사일의 재질은 종이에 불과하다. 종이에 가장 강한 것이 무엇인가. 바로 물이다. '물에 젖은 신문지'를 연상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래서 홈페이지 이름을 물총닷컴이라 명명한 것이다.

    ●독립군---조선바보 회원의 애칭이다. 옥천에선 조선일보의 해악을 알리되 주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친일행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회원을 부를 때 '친일파'의 반대말 '독립군'을 쓴 것이다. 출범식을 광복절인 '8월 15일'에 한 것도, 발기인을 '33인'으로 한 것도, '기미독립선언서'를 패러디해 출범선언문을 작성한 것도, 조선바보 대표를 '독립군 사령관'이라 부르는 것도, 회비를 '군자금'이라 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표적확인·지원사격·확인사살---물총닷컴 전투일지 코너에서 독립군들이 사용하는 전투용어다. 조선일보 구독자를 발견하면 표적확인, 설득이 잘 안될 경우 다른 독립군의 도움을 요청하면 지원사격, 절독을 완수하면 확인사살이다."

    어떤가요?
    언뜻 유치한 말장난 같지만, 재미지지 않나요?
    그리고 결코 허허로운 장난은 아니죠.

    시골마을 아재들이 인터넷 상에서 주고 받는 과장된 농담과 놀이가 전국적인 운동으로 번져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황철민감독은 90년말 2000년대 초반 한국사회에 번져가기 시작한 인터넷 문화의 특성을 지적합니다.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당시만의 특징, 바로 '오프라인' 문화입니다.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 초기 인터넷 사이트들은 오프라인 만남에 매우 적극적이었습니다.
    이는 인터넷이 보편화되지 않은 당시만 해도 매니악한 문화를 공유하는 소수 사람들 간의 동질성에 바탕한 단결력의 결과이기도 하며, 사회 자체가 면 대 면의 만남을 기본으로 하고 있던 아날로그 시대였던 까닭이기도 합니다.
    디지털로 연결된 거대한 가상 공간이 본격화 되기 전의 과도기 문화였던 겁니다.
    인터넷 상의 만남이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며,
    이러한 형식의 만남은 당시 큰 유행으로 번져갑니다.
    당시 "번개"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접속"처럼 인터넷 상의 만남을 바탕으로 한 러브스토리가 대중영화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은 학연 지연 혈연, 지리적, 물리적 공간을 넘어 공통 관심사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만나 교류했습니다.
    10대 소녀들은 아이돌을 중심으로 팬클럽을 만들었고, 영화팬들은 단체로 독립영화나 외국예술영화들을 관람하는가 하면, 당시만 해도 소수취미이던 자전거 라이더들은 모여서 도로를 점거했으며, 전자주민등록증에 반대하는 정치적 행동을 구체화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만남이 실제적인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지고 공유된 서로의 생각이 실천으로 이어지며, 각종 다양한, 사회 문화 정치적 '액션'으로 뭉쳐 발현됐던 시절이었습니다.
    인터넷 기술이 절정에 이른 지금은 어떤가요?
    댓글논쟁, 좋아요 축적에 그치고 있잖아요?
    기술 발전의 과정에서 생겨나고 사라지고 하는 아이러니입니다.
    (노동해방의 가능성을 제시하던 기술발전과 자본축적이 결국 사람들을 노동에 더욱 단단히 얽매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만남은, 서로의 생각을 모으고 발전시키는 한편, 서로의 생각과 행동을 감시합니다.
    황철민 감독은, 서로의 집 수저 갯수도 아는 사회에서 어떻게 악행을 함부러 저지를 수 있겠냐고 반문합니다.
    조선일보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져갔음에도, 결과적으로, 아쉽게도 옥천에서만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황철민 감독은, 오랜 세월 지속돼왔던 오프라인 만남의 결정체, '공동체'에서 답을 찾습니다.

    이쯤에서 영화 내용을 살짝 얘기해볼까 합니다.
    "칠레전투", "알제리전투", "체르노빌전투" 같은 영화들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이 영화는 충청도 농촌마을 옥천의 평화로운 일상을 담고 있을 뿐입니다.
    물론, 옥천의 전투는 현대사 민중투쟁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치열하고 뜨거웠던 전투 중 하나였음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옥천의 전투는 평화롭고 단조로웠습니다.

    영화는 절반 이상을 시골 농촌 마을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마을 아이들이 마을 회관에 모여 마을 어른들에게 단체로 세배를 합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버스 정류장 앞에서 마을 사람들이 윷을 던집니다.
    슈퍼에 모인 사람들이 난로에 손을 녹이고 흥이 오른 노인의 노랫자락에 장단을 맞춥니다.
    여름이면 큰 나무 아래 평상에 나란히 앉아 부채질을 하며 수다를 나누고 생각을 나눕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이게 전투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따지고 싶은 맘이 들겠지만,
    서로 어우러지는 공동체의 일상이 전투력의 근원이자, 전투의 목적이며, 승리의 원인입니다.

    그래도 영화 제목이 전투인데 전투를 안 보여주면 말이 되냐?!
    보여줍니다.
    언뜻 언뜻 툭툭 던져지고 있지만, 이 영화는 전투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옥천의 일상 하나 하나가 챕터를 이루고 있고, 그 사이마다 예의 장엄한(?) 독립군가가 반복됩니다.
    그리고 전투지, '물총닷컴'이 펼쳐집니다.
    8비트 16비트 묵진한 모니터 화면을 카메라가 직접 응시하고, 친절히 스크롤을 내리며 전투의 전개양상을 보여줍니다.
    서울에 사는 16살 소년이 독립군에 가입을 하는가 하면,
    알래스카에 사는 교민이 모아둔 목돈을 독립군 자금으로 투척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장 치열했던 '태양이발관 머리깍기' 전투의 전개가 서너 차례에 걸쳐 소상히 소개됩니다.
    궁금하시죠?
    자세한 설명은 여기까지.
    직접 영화 보시길 권합니다.

    아, 영화 중반 이후로는 오프라인 전투가 펼쳐집니다.
    전투지는 옆 동네로, 대구로, 속초로 전국적으로 번져갑니다.
    에피소드 하나만 더 누설하자면 이렇습니다.
    비장한 각오로 독립군에 가입하고자 하는 이가 사령관을 찾아와 묻습니다.
    "특별히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사령관은 웃으며 답합니다.
    "아무 것도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조선일보 개X끼라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그렇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같은 마음으로 영화만 보시면 됩니다.

    정월대보름 옥빛 하늘 아래 들불이 번져가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즈음이면,
    여러분은 어느새 어엿한 한 사람의 독립군으로서 "독립군가"를 흥얼거리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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