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상영회 [우리동네 아파트 우리동네 철거민] :: 2019/01/23 18:2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영상집단 특별 분양 상영회

[우리동네 아파트 우리동네 철거민]

 

28()

  7, 사전토크

  730, 공미연 작 <자전거, 도시> 상영

    ‘자본주의 도시는 무엇을 내쫓고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상세 정보 : http://www.lookdocu.com/notice/548

  10, 뒤풀이 및 GV

 

29()

  4, 김청승 작 <마이 스윗 홈 국가는 폭력이다> 상영

     ‘재판을 받는 철거민들을 통해 용역의 폭행, 경찰의 묵인, 사법부의 편향된 판단까지, 국가폭력의 과정을 살펴본다.’

     상세 정보 :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63940

  6, 저녁식사 및 GV

 

  7, 토크쇼 우리 동네 아파트 우리동네 철거민

     진행 채훈병 (노동당 은평당원)

     패널 유채림 (두리반 투쟁 당사자, 소설가)

            소개글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66508#09T0

            최인기 (빈민운동 사진기록가)

            소개글 http://listentothecity.org/people-of-th ··· struggle

           도시난민 이희성

           소개글 https://brunch.co.kr/@ghkswn1014/62

 

상영회 장소는 은평 민중의 집 랄랄라입니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 25-6, 장소 후원해주신 랄랄라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책정된 관람료는 없습니다. 모금함에 여러분의 정성을 넣어주시면 됩니다. 쿨하게 안 넣으셔도 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지난 12월 아현동 철거민 박준경님의 투신 소식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2009년의 참사를 취재했던 저희조차도 실은 잊고 외면해왔던 겁니다. 외로움과 무력감 속 그의 선택은 결국 우리들이 서로를 방치해온 결과였으며 또 어딘가의 누군가 역시 그처럼 외로움과 무력감 속에 고개 숙이고 있을 것임을 경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용산참사는 ‘20091이라는 과거 한정된 시점에, ‘용산이라는 한정된 지역에서만 발생한 특수한 사례가 아닙니다.

 

망루가 있던 용산 남일당 옥상에는 서울과 경기 여러 지역의 철거민들이 연대하고 있었습니다. 철거민들은 동작구 정금마을과 상도동에도 성북구 안암동에도 성남 단대동에도 판교 신도시에도 인천에도 있었습니다. 2009년 이전에도 여러 곳에 망루가 세워졌었고 2009년 이후로도 마음 속에 망루 하나씩 품고 있는 철거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2016년 종로구 돈의문 철거민이 제 몸에 기름을 붓고 분신했으며 2017년 성북구 장위동 철거민은 스스로 제 가슴에 칼을 꽂아야 했습니다.

 

뉴타운은 이명박 오세훈과 함께 사라졌다고들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뉴타운에 대한 반감 속에 시장이 바뀌었지만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라진 건 뉴타운이라는 단어뿐입니다. 종로부터 통일로를 따라 대로 양방향으로 차례 차례 헌집들이 철거되고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섰습니다. 그 아파트의 행렬이 그 강제철거의 행렬이 은평구 녹번동을 지나 불광동 혁신센터까지 이어짐과 동시에 방향을 틀어 응암 증산 수색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뉴타운 건설이 완료된 진관동을 제외한 은평구의 모든 동네에서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조합 설립 추진부터 아파트 건설과 분양이 완료되고 조합 해산에 이르기까지, 은평구에서만 현재 개발 과정에 있는 지역이 무려 37곳입니다.

 

도시의 풍경이 바뀌고 동네 구성원이 바뀌었으며 그에 따라 우리 삶의 방식도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서울답지 않게 정이 남아있다던 은평, 유난히 문화예술인들이 많고 활동가들의 네트워크가 튼실하다던 은평, 사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건 비교적 낮은 이 지역의 집세 때문이 아니었던가요? 가난한 이들도 살 수 있는 곳, 가족과 함께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곳, 그래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었던, 그런 은평에서의 삶이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아현동 박준경님의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올렸던 건 최근까지 우리 동네 구청 앞에서 천 일이 넘도록 농성 중이던 녹번동 철거민들이었습니다. 그들이라고 왜 마음 속에 그와 같은 외로움과 무력감이 없겠어요. 그만큼의 억울한 심정과 화가 왜 없겠어요. 최근에 만난 응암동 철거민으로부터도 그와 같은 속내를 전해 들었습니다. 어쩌면 모두 요행입니다. 우리 동네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 개발 사업 인가가 아직 떨어지지 않은 것,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철거되지 않은 것, 철거가 시작되기 전에 집을 옮길 수 있었던 것, 오른 집세 속에서도 몸 누일 곳 구한 것, 모두 요행입니다.

 

그저 요행을 바라지 않는 것, 그저 웃으며 회피하지 않는 것, 이 외로움과 무력감을 털어내는 것으로부터 내 삶의 방식과 함께 우리동네를 지켜갈 길이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모여서 서로의 이야기를 서로의 정보를 서로의 고민을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우리 동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봅시다.


Trackback Address :: http://www.lookdocu.com/trackback/600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 PREV #1 #2 #3 #4 #5 #6 #7 #8 #9 ... #488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