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Visual Collective

작년 이맘때 즈음에 촬영하고 만들었던 단편영상입니다.

은평구 국립한국문확관 유치 추진위원회의 의뢰로 만들었던 홍보영상입니다만,

늘 그렇듯 저희가 보고 싶은 것 보고 듣고, 저희 스타일로 만들다보니...

어쩌다 보니... 단편다큐 <은평> 3부작이 완성되었습니다^^

(작년, 문학관 설립사업 자체가 유야무야 되면서, 이제사 뒤늦게 공유합니다.)

저희가 2012년 은평으로 사무실을 옮겨왔을 때만 해도
은평에는 작고 낮은 집들이 비교적 많아서 보기에 참 아름다웠더랬습니다.

최근에는 여기 저기 사방 팔방에서 공사 소음들이 들려옵니다.
파헤쳐진 집들, 뽑혀나간 나무들, 쫓겨난 사람들을 대신해,
높고 차갑고 권위적인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3부작의 영상 속에는, 어쩌면 곧 보기 힘들어질지도 모를,
저희가 보고 듣고 미소지었던 은평의 모습들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이 있고요, 사람들을 담아내는 공간이 있고요, 그 공간을 둘러싼 자연이 있습니다.
영상 속에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영상 속에는 사람들이 바라는 세상의 모습들이 부분부분 파편적으로 배겨 있습니다.
정성껏 만들었으니, 정성껏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부작 중 세번째,

2016년 작 <문학으로 동네 한바퀴, 은평>입니다.

참, 3부작 이전 영상들 다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하세요~

2012년작 <은평> : https://youtu.be/X2IysMe4zdw
2013년작 <은평 2013> : https://youtu.be/xmKmj-fdNwc

2011년에 만들어진 <마이 스윗 홈 - 국가는 폭력이다> 기억하고 계신가요?

2009년 용산에 세워진 망루에는 서울 및 경기 지역의 여러 철거민들이 연대했었습니다.

경찰 1명과 철거민 5명이 화마에 휩싸였고, 여러 철거민들이 경찰을 죽이거나 상해를 입혔다는 죄로 징역을 살아야 했습니다.

당시 재판을 받고 있던 철거민 3분이 위 영화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중 한분이 바로 상도4동 주민이었습니다.

2011년, 철거민들이 구속된 뒤, 상도4동 철거촌을 집중적으로 기록했었습니다.

< 同內 >라는 제목도 붙였었더랬죠...

 그리고 여러 이유로 그해 겨울 작업을 중단했었습니다.

최근 도시재생사업에 협력하고 있는 상도4동 주민분들이 저희를 찾아왔습니다.

동네가 쓰레기로 뒤덮여 있고, 그 안에서 2명이 돌아기시기도 했다며 울분을 토해왔습니다.

오래된 테잎들을 다시 캡처하고 빚진 마음으로 짧게 영상 만들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