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s - 서영집 작품들/변방에서 중심으로'에 해당되는 글 17건

< PREV #1 #2  | NEXT >

변방에서 중심으로 - 예고편 :: 2004/06/07 10:51

Trackback Address :: http://www.lookdocu.com/trackback/237

변방에서 중심으로 - 세월의 더께, 묵은 그리움, 술추렴, 지독한 번민, ‘독립영화’에 대한 희망은...(소개글) :: 2004/06/07 10:51

세월의 더께, 묵은 그리움, 술추렴, 지독한 번민, ‘독립영화’에 대한 희망은...
이용배(전 장산곶매 대표)
오늘 신문 신간 소개란에 오랜 옛 노동자 시인 친구가 새 시집을 냈다는 소식이 실렸더군요. 아울러 사진 한 장도 실렸는데 그 모습 여전한 듯 하면서도 세월의 더께가 얹혀 있어요. 아차 이 친구 만나본 지가 언제지? 저는 정말 그이를 잊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던지 그간의 소식도 몰랐었으니까요. 물론 그이가 여전히 술께나 축내며 일산 등지를 다니러 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담배 한 가치를 빼어 물로 이른 아침 골목으로 나갔어요. 고작 하는 일이란 고개를 주억이며 깊이 빤 담배 연기를 허공에 내쏘는 것이지요. 당장 연락하고 술덕을 주고받기보다는 묵은 그리움을 한껏 눌러 두어야 하는 게 이즈음 내 생활인가 봅니다. 그래도 어째 오늘 귀가 길에는 꼭 서점에 들를 것 같네요. 독립영화에서 독립(?)한 이후 늘 오랜 친구의 뒤늦은 시집 출간소식을 듣는 심정처럼 독립영화의 활동을 바라봐 왔던 게 사실이다. 여전히 내 하는 일이 분주하였고 이제는 서로 노는 물이 다르니까라고 자위하며, 술추렴이 주목적이었던 올해 부산영화제 방문도 그런 식이었다. 애니메이션 촬영감독 두 분하고만 동행한 것도 한적한 여유(?)를 즐겨볼 심산이었고. 그러나 나는 결국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상영되는 극장에 찾아들고 말았다. 정말 변방(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우군(출신 성분상으로)을 상봉하는 꼴처럼. 대신 당시 우리의 적군들(?)은 TV의 월드컵 중계에 줄을 서고 있었으니까. 결과적으로 참 잘했다. 감동의 원천이었다. 눈물은 왜 나는가? 저 선배 이제 늙어 보이네! 등 뒤범벅되는 와중에서도 참 많이 웃어TEk. 다큐멘터리가 이제는 이렇게도 만들어질 수 있구나하는 신선함도 자극이었다. 만든 이들의 번민은 또 얼마나 지독했을까? 에이, 또 옛날 생각... 살아 숨쉬는 영화라면 변방에서건 중심에서건 그 몫을 다하며 나름의 빛을 발휘하리라. 그 빛 있는 곳이 희망인데 변방이면 어떠리. 때되면 마른 땅 아니될 일 없으리. 그래서 ‘독립영화’에 대한 희망은 영화원 세대적 대물림 아닐까? 신인의 소식이 신무에 나지 않더라도 이제는 서점을 자주 찾으리라.
<변방에서 중심으로> 소책자 중에서
Trackback Address :: http://www.lookdocu.com/trackback/130

변방에서 중심으로 - 독립영화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며(소개글) :: 2004/06/07 10:51

독립영화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며
이충직(중앙대 영화학과 교수)
서울영상집단은 그 존재 자체로 이미 한국 독립영화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다. 1982년 서울영화집단으로 출발해서 오늘의 서울영상집단으로 성장하기까지 이 땅에서 독립영화가 맡아야할 역할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며 이어져 온 그들의 작품활동은 몇 번의 통합과정을 도약의 계기로 삼으며 한층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서울영상집단은 96년에 <변방에서 중심으로: 한국독립영화의 역사>를 책으로 엮어 발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영상으로 한국독립영화의 역사를 정리했다. 문서로 된 자료보다 보관과 정리가 더욱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70년대 이후 한국독립영화의 중요한 순간들을 모아서 정리한 이번의 영상작업은 한층 의미있는 작업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단순한 기록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가 가지는 진실 추구의 미덕과 함께 독특한 관점으로 한국독립영화의 역사를 돌아보며 어려운 시대를 극복해 온 독립영화인들의 투쟁과 갈등을 통해 그들의 고뇌와 보람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 동안의 독립영화에서는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의무감과 역사적 당위성이 작품의 질에 우선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변방에서 중심으로>는 단순히 주장하고 이해하길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서 관객의 자발적인 감동과 공감을 자아내는 성과를 얻어내고 있다. 우리의 독립영화가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으며 독립영화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투쟁을 해왔는지, 그리고 독립영화를 지키기 위해 애써왔던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며 그들의 작업 과정에 드러나는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담은 이 작품은 신화에 묻혀 화석으로 둔갑할 위기를 맞고 있는 독립여화의 실상과 아픔을 있는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독립여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TV화면이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 대화하듯 진행되는 인터뷰는 대면해서 듣기 어려웠던 서로의 솔직한 답변을 유도해 냄과 동시에 독립영화인들의 생각과 그들의 삶이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느끼게 해 준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긍정적인 것은 재미가 있다는 점이다. 요란한 눈요기거리나 사건이 없음에도 독립영화의 역사와 그 주역들의 서로 다른 생각과 태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은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미덕이다. <변방에서 중심으로>는 독립영화의 역사를 정리함과 동시에 이제 독립영화의 지평이 한층 넓어져야 됨을 예견하고 있다. 독립영화는 질적인 수준의 도약은 물론이며 좀더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민중들의 삶에 접근하며 그들의 삶과 희망을 담아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좀더 전문화 된 작업을 통해 한국영화의 신선한 자양분이 되야 할 것이다. 이제 독립영화는 더 이상 한국영화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독립영화 스스로가 증명해 보여야 하며 <변방에서 중심으로>는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도약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소책자 중에서
Trackback Address :: http://www.lookdocu.com/trackback/129
< PREV #1 #2  | NEXT >